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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평호에서 용의 상서로운 기운을 담아 가세요
    라이프 2015. 10. 25. 07:19
    초평호에서 '나는 할 수 있다'고 힘차게 외치자
    - [데스크칼럼] 한기현 부국장겸 진천·증평주재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사전적 의미는 '출세해 세상에 이름을 떨침'이다. 입신양명은 한국, 중국, 일본등 아시아권에서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교육의 최종 목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의 출신 성분이 세습된 조선시대에서 양반을 제외한 농민과 목수, 미장이 등 중인과 상민층은 입에 풀칠만 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으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양반이 될 수 없어 '입신양명'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산업사회는 돈을 많이 벌어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거나 열심히 공부해 고시에 합격하면 누구나 고위 공무원이 돼 이름을 떨칠 수 있는 등 얼마든지 입신양명이 가능해 출세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부모들은 '배워서 남 주냐'며 유치원과 초등학교부터 스펙 쌓기를 위해 자녀를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사회가 오로지 입신양명을 위해 인성 교육은 무시하고 오직 명문대 입학을 위한 공부만 강요하면서 왕따, 집단 성폭행, 학교폭력, 심지어는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돼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있다. 이는 배움이 부족해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에게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6.25 전쟁 등으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60·70대 부모들 대부분이 이 세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들 세대는 못다한 공부의 한을 풀고 자식들의 출세를 위해 '달러빚'을 내서라도 자녀를 대학에 보내 '우골탑'이라는 냉소 섞인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출세는 출세간(出世間)이라는 불교 용어에서 유래된 말이다.세간을 떠난다는 말로 원래 의미는 세속을 떠나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는 게 출세였다.여기서 출(出)은 뫼 산(山)자 두개가 겹쳐 있는 모습으로 산 위의 산을 간다는 뜻이다.즉 불교를 신봉하던 고려시대까지 출세는 세속을 떠나 산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는 유교가 국교로 지정되면서 유교의 가치 중 하나인 입신양명 즉 몸을 바로 세워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것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고려시대는 승려가 되어 산으로 가는 것이 출세였다면 조선시대는 과거시험에 합격해 벼슬을 얻는 것을 출세로 생각했다. 요즘은 명문대 입학을 위한 입시 경쟁으로 수단이 바뀌었을 뿐 자식의 입신양명을 위한 부모의 욕망이 전혀 변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심각한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10월 24일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와 초평호 미르숲 일원에서 열리는 제1회 등용문축제는 대학 입시로 스트레스에 찌든 청소년들에게 자연의 공기를 마시면서 정신을 치유하는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충북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날 축제는 진천을 비롯해 청주, 증평, 음성지역 1천여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공부닷컴과 충북학사 선배 멘토와 친구, 스승, 부모가 함께 손잡고 초평호 물가를 따라 조성된 미르숲길을 산책하는 걷기 행사와 공부 비법 전수, 입시 상담, 소원끈 달기, 지역 특산물 장터, 축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공신들의 공부비법 상담에서는 공부닷컴 회원 12명과 충북학사 재학생 6명, 입시전문가인 현직 임근수 교사가 일대일 및 단체 상담을 통해 공부 비법을 전수한다. 이날 하루 시간을 내서 입신양명의 상징인 龍(용)의 상서로운 기운이 깃든 초평호를 향해 '나는 할 수 있다'고 힘껏 외치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하늘로 날려 보내기를 바란다.

    중부매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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